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마음의 온도는 몇 도 일까요?

  시집을 보기 전, 먼저 맨 뒷장에 있는 수상작인 수필이 가장 궁금했다. 열두 살 아이의 솔직함과 희노애락이 담겨 있는, 그 나이대의 아이들이 쓰지 않을 것 같은 비유들이 마음을 울렸다. 특히 수많은 사람들이 스쳐 지나가도 우리의 시간은 멈추어 있는 것만 같았다. 라는 문장은 다시 봐도 너무 마음이 아팠다. 아이가 받아들이기엔 너무 벅찼을 슬픔이 녹아 있는 것 같아서.  시들 중에는 산 과 소나기 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. 첫 번째 시에선 올라가지 않으면 산이 아니라 한다 , 내 발뒤꿈치 아래 세상이 웃고 있다. 이 시구들이 오랫동안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. 마치 내가 지금 산을 올라 정상에서 맑고 깨끗한 바람을 맞으며 까마득한 점이 된 땅을 내려다보고 있는 느낌이 들 만큼 생생하게 느껴진다. 소나기 의 경우 그 자체를 너무 잘 표현한 시라 감탄하며 봤던 기억이 난다. 읽는 동안 웃고 울었던 책이었다. 생각이 날 때마다 다시 꺼내 볼 것 같다. 

우체국 예금 보험 글짓기 대상 수상자이자 SBS [영재 발굴단]에서 ‘문학 영재’로 소개된 정여민이 쓴 그림 시집입니다. 2016년에 출간되어 많은 사랑을 받은 정여민 시집이 겨울맞이 표지로 새로 바뀌어 출간되었습니다. 사람들 사이에 따듯한 온기가 더욱 필요한 요즘, 겨울 시집 속 여민이의 시는 아궁이 속 온기처럼 은근히 오래가는 온정을 전해 줄 것입니다.